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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짓다 보면  
실을 꿰다가 마음이 엉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잠시 바깥으로 나가 꽃들을 만집니다.

잎을 쓰다듬고,  
물 한 줌 건네고,  
그냥 바라보다 보면  
내 속에 숨겨놓은 바람 같은 감정들이  
조금은 가라앉기도 하거든요.

일하느라 바쁘고, 머릿속은 어지럽지만  
이 꽃들만은  
누군가가 다정하게 어루만진 시간으로 자라납니다.

오늘도 그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며  
나 스스로에게도 고운 손길 하나 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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