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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식물 앞에 조용히 앉아본다.  
나보다 더 느리게 자라는 것들이  
얼마나 단정하게 하루를 입는지, 지켜보기 위해.

고운 색이 번지는 잎사귀 하나,  
햇빛에 반짝이며 고개 든 얼굴 하나.

어쩌면 우리는  
너무 빨리 피려고 하다가  
스스로 꺾이는 건 아닐까.

오늘 이 아이들은  
그저 햇빛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나도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 하루를  
식물처럼 조용히 입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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