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한올 마음으로

한복을 짓다 보면 실을 꿰다가 마음이 엉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잠시 바깥으로 나가 꽃들을 만집니다. 잎을 쓰다듬고, 물 한 줌 건네고, 그냥 바라보다 보면 내 속에 숨겨놓은 바람 같은 감정들이 조금은 가라앉기도 하거든요. 일하느라 바쁘고, 머릿속은 어지럽지만 이 꽃들만은 누군가가 다정하게 어루만진 시간으로 자라납니다. 오늘도 그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며 나 스스로에게도 고운 손길 하나 얹어봅니다.

노란 꽃망울이 툭툭, 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 피지 않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더 예쁘다. 지금은 준비 중인 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여물어 가는 중이다. 옆에는 보랏빛 잎이 조용히 함께 있고, 창밖엔 바람이 스친다. 그 순간 나는 “꽃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오늘은 무언가를 꼭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피어나기 전의 시간도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가끔은 식물 앞에 조용히 앉아본다. 나보다 더 느리게 자라는 것들이 얼마나 단정하게 하루를 입는지, 지켜보기 위해. 고운 색이 번지는 잎사귀 하나, 햇빛에 반짝이며 고개 든 얼굴 하나. 어쩌면 우리는 너무 빨리 피려고 하다가 스스로 꺾이는 건 아닐까. 오늘 이 아이들은 그저 햇빛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나도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 하루를 식물처럼 조용히 입어보려 한다.

오늘은 그냥… 꽃들을 바라봤습니다.너무 힘들었지만, 얘들은 아무 말도 없이 피어 있더군요. 아무 조건 없이, 그저 태양 아래에서. 주황은 기운을 주고, 분홍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노랑은 다시 희망을 꿰매줍니다. 나는 이 정원을 가꾸었지만, 정작 나를 가꾼 건 이 아이들이었습니다.쉬는 건 멈추는 게 아니라고— 조용히 피어나는 게 진짜 ‘살아내는 일’이라고 오늘 그 애들이 내게 말해주었습니다.

오늘 나는 아주 작은 꽃들을 한 움큼, 내 손 위에 조용히 눌러 담았습니다.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존재들이 작은 입술처럼 벌어진 채, 가만히 나를 바라보더군요.복잡한 생각도, 무겁던 일정도 그 순간만큼은 색 하나, 숨 하나로 조용히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어쩌면 ‘쉼’이라는 건 꽃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꽃처럼 조용해지는 순간을 만나는 걸지도요.오늘은 바느질도 멈추고, 마음의 바람 한 번 다림질하는 시간— 그것이면 충분했어요.

늘봄학교에서는 이명한한복 전통문화체험의 전래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친구들 30명! 마냥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제기 하나로 이렇게 깊은 집중과 협동을 보여줄 줄은 몰랐어요.🧍‍♀️ 나혼자 제기! 몸풀기부터 꿰매듯 시작해요수업은 늘 그렇듯, 간단한 몸풀기와 기본기 익히기부터 시작했어요.손제기, 발제기 연습제기 올려받기 (손/양손/발로)발등 위에 제기 올려놓고 올려차기 → 손으로 받기이 과정에서 친구들의 신체 감각과 기량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었답니다.🎯 협동제기, 마음과 몸이 함께 맞춰야 해요!본격적인 전래놀이로 협동제기를 함께 꿰매보았습니다.보자기 제기파라슈트 제기제기 배구이처럼 제기 하나로도 다양한 놀이로 확장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친구와의 소통, 배려,..